영국에서 알코올이 없지만 마시면 취하는 음료가 세계 최초로 출시돼 화제다.
‘센티아’(SENTIA)라는 상품명으로 지난 2월 2일(현지 시간 기준) 출시된 이 음료는 영국 런던 임파리얼칼리지 신경정신약리학과 데이비드 넛(David Nutt) 교수가 가바연구소(GABA Labs, 이하 연구소)에서 개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음료는 술을 마실 때 활성화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작용을 증가시키는 분자를 포함하고 있어 마실 경우 취한 것과 비슷한 상태를 유도한다. 이러한 분자는 모두 식물로부터 유래된 성분으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고, 그 밖에도 향미를 내기 위해 계피, 오렌지 껍질, 목련 등 천연 재료들도 담겼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또한 해당 음료에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숙취나 발암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취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이 음료에는 알코올이 전혀 없기에 마시더라도 숙취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연구소는 술과 달리 의존성, 내성 등의 문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음료는 음주 시에 나타나는 초기 반응만을 구현한 것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더라도 적당히 취한 정도의 몽롱한 느낌만 유지될 뿐 만취상태에는 이르지 않아 블랙아웃이나 의식 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도 없다.
음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사회성 향상, 안정감 등 긍정적인 효과만을 취하고 숙취, 발암성 등 불필요한 부작용은 없애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취한 것과 유사한 상태를 유도하는 만큼 건강상의 문제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연구소에서는 술과 마찬가지로 임산부나 운전자 등은 해당 음료를 복용하여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센티아는 검은색 성상의 ‘SENTIA Black’과 과일 맛이 나는 빨간색 성상의 ‘SENTIA Red’의 두 종류로 판매되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www.sentiaspirits.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500mL 기준 29.5 파운드(한화 약 5만 원)이며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았다.
한편 국내에서는 해당 제품이 음주단속 회피 등에 악용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향정신성의약품 등재 등 관련 법제의 정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성윤 기자 sysong@brn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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